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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100]국내 유일 학부…아주대 금융공학과 ‘앞날은 창창’
작성자 경영대학 등록일 2021-08-18 조회수 233

“3년간 시리즈로 개설한 우리 학과만의 ‘글로벌 금융 이슈(EBP)’ 과목이 있다. 1~3학년 학생들은 매일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있는 금융 관련 기사를 읽는다. 그러곤 토론으로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관한 정보 분석 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기른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학부에서 금융공학을 가르치는 아주대 금융공학과 구형건 교수의 말이다.

아주대 금융공학과는 2010년 문을 열었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절실해졌다. 이 학과 대학원은 이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금융공학 분야에서 단독으로 뽑혔다. 금융공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연구기관임을 인정받은 셈이었다.

금융공학은 금융자산과 금융파생상품을 설계하고 가치를 평가하며 금융기관의 위험을 관리한다. 수학과 컴퓨터 기법, 정보기술(IT)을 금융산업에 적용해 여러 금융문제를 해결하는 첨단 융·복합학문이다. 국내에는 1990년대 후반에 알려졌지만 미국 등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공계 출신이 금융분야로 활발히 진출해 관련 산업을 발전시켰다.

 

 

지난 반세기 동안 월가 등 세계의 금융 중심지에서는 확률론과 편미분방정식을 기반으로 상품개발과 위험관리,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한 알고리즘 거래 등 고도의 기법을 개발해 왔다. 현재는 전자화폐와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른 핀테크(Fintech), 인터넷거래소 등으로 나날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주대 금융공학과의 교육 비전은 뭘까. 구 교수는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통하는 금융공학실력을 갖춘 사회와 국가의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말하다.

 

이 학과의 교과과정은 한마디로 ‘빡세다’. 학년별 학기별로 교과과정을 제공하고(졸업학점 120학점 중 51학점), 수학 관련 과목은 100% 영어로 수업한다. 나머지 과목 역시 절반가량은 영어로 수업하고 있다. 게다가 수학1·2(1학년), 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2학년), 해석학1·2(3학년), 계산금융(4학년) 등 수학 관련 이수학점이 21학점이나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선물과 옵션, 이자율 파생상품 등의 가격결정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선영대수학, 미분방정식, 해석학, 확률과 측도, 금융수학 등 수학의 기본원리를 터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경제적 사고방식, 경제학원론(1학년), 재무경제학 입문(2학년), 시장경제와 공정거래(3학년) 과목을 통해 경제현상과 금융시장의 변화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경제학의 기본 지식을 배운다. 또 재무관리(2학년)와 투자론(3학년)에서는 기업, 실물 프로젝트, 금융기관, 금융상품에 대한 가치평가이론, 투자전략수립, 금융위험관리에 관한 기본 원리를 습득한다. 선물옵션, 고정소득증권기초(3학년) 과목에선 금융파생상품의 가격결정에 관한 기본이론을 배운다.

일반 과목도 아닌 수학 관련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핀테크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도경 씨(3년)는 “수학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다 내용도 어려워 수업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니만큼 적응하려 애쓴다. 교수님들이 가끔씩 어려운 수학 용어를 우리말로 설명해주시기도 해 한결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 학과의 교수진도 쟁쟁하다. 구형건 교수(자산 선택의 이론과 실제)를 비롯해 전임교수 6명, 특임교수 1명 등 모두 7명이다. 구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자산 운용이 중요해지면서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자산선택 이론이 금융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투자이론과 실무’(1998·박영사)를 공저로 저술했다. 배형옥 교수는 수학(편미분 방정식과 유체역학)과 금융공학을, 원동철 교수는 고정소득증권과 파생상품 분야를, 심규철 교수는 재무경제학 입문, 확률론 등을 맡고 있다. 배형옥 교수와 유재인 교수는 공동으로 여러 주식의 변동성을 기반으로 경제위기에 관한 수학적 모형을 만들었다. 이 논문은 2015년 ‘Mathematical Models and Methods in Applied Science(응용수학부문 SCI 논문 기준 3위)에 게재됐다.

학생들에게 인상적인 과목을 얘기해달라고 하자 최소영 씨(2년)와 이성림 씨(4년)는 ’글로벌 금융 이슈(EBP)‘를, 이도경 씨는 ’경제적 사고방식‘을 꼽았다. 최 씨는 “EBP라는 수업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줬다. 선후배가 함께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다 보니 그동안 못 보던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해외 헤지펀드나 투자은행 쪽으로 취업해 경력을 쌓고 싶다는 이성림 씨는 “세계 금융 이슈를 익힐 수 있었다. 모든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업이지만 금융 전문가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수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씨는 “’경제학자들의 논문을 탐구하고 이를 기초로 경제적인 사고능력을 배양하는 ‘경제적 사고방식’ 수업을 통해 금융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토론하는 자기주도적인 수업이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요즘 대학생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취업. 금융공학과의 미래는 어떨까. 동아일보 2011년 3월 25일자는 이 학과의 미래비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 1180명이 ‘10년 뒤 유망직종’에서 금융공학 전문가를 1위로 꼽은 것. 5년이 지난 지금 성적표는 어떨까.

금융공학과는 2010년에 신설된 학과이다 보니 최근 5년간 졸업생 수가 40여 명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 유수의 사모펀드(강미나 씨)와 블룸버그(노현석 씨·석사 졸업생) 등에 취업해 학과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농업은행, KIS채권평가, 한국자산평가, 주택금융공사, 나이스피앤아이,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금융연구원을 비롯해 국내 금융계로도 진출했다. 졸업생 절반가량은 아주대대학원 금융공학과, KAIST UNIST 등 대학원으로 진학했기에 취업률은 아주 높은 편이다.

금융공학과의 정원은 40명. 수시(자연계)에서 과학우수인재전형으로 15명, 논술전형으로 5명을, 정시(인문계)에서 20명을 뽑았다. 수시경쟁률은 35.4 대 1, 정시경쟁률은 4.75 대 1. 과학우수인재전형은 학생부 종합전형이지만 과거의 과학특기자 전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류 및 면접평가 때 전공적합성과 다양하고 꾸준한 비교과 활동역량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준다. 수능 성적은 4과목 평균 1.5등급(백분율 92.5%)으로 상당히 높은 편. 수도권 출신 27명, 지방 출신 13명으로 전국에서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은 8 대 1로 남학생이 훨씬 많다. 수학을 중시하는 학과여서 여학생이 적게 오는 게 아니냐고 하자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입학한 여학생들은 하나같이 성적이 뛰어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숙사는 신입생에게 총 800석을 배정하며, 먼 지역에서 온 학생 순으로 선발한다.

장학금도 풍부하다. 2015학년도 장학금 수혜율은 67%이며 학생 1인당 수혜액은 145만 원 정도. 한 학년 6명이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는다. 이 밖에 경영대에서 주는 학부 장학금, 교내 근로 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이 있다.

 

 

해외 교환학생 제도도 활발하다. 3학년부터 학기당 2, 3명씩 주로 자매결연 중인 미국 스토니브룩대로 간다. 이 밖에 경영대 소속 학생들은 방학 중에 GLP(Global Leadership Program)에 참가해 자신이 원하는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런가하면 3, 4학년과 대학원생들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최첨단 트레이딩 룸에서 실제 금융시장을 상정한 환경에서 금융공학이론을 실습한다.

수시 면접에서 주로 무엇을 묻느냐고 하자 구형건 교수는 “학생들의 지식과 경험이 사회현상과 금융현상을 분석하고 해결하는데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소양을 파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우리 학과는 금융과 컴퓨터, 수학과 최근의 IT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분야이니만큼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며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학생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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