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기

글로벌경영학과 졸업생 수기 - 20학번 최다연

  • 글로벌경영학과
  • 2024-04-22
  • 16

<가장 어려웠던 질문의 답을 찾은 곳>


흔히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익숙한 이 문장이 제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볼 기회를 가지기 전에 이미 진로가 정해졌으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란, 어쩌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누군가에겐 조금 더 어려운 문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소속되기만 한다면 더 이상 고민할 것이 없을 줄 알았거든요. 처음에는 들뜬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밥을 사기도 하고, 지인들의 축하 연락을 받고 기뻐하는 부모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원증을 걸고 월급을 받는 기쁨도 몇 년이 지나자 익숙해졌습니다. 비슷한 매일이 무료하게 느껴졌어요. 무언가 다른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즈음 아주대학교 글로벌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제가 입학한 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전면 비대면 수업이 시작되던 때였습니다. 입학이 몇 주가 밀리고, 캠퍼스 생활은 물론이거니와 동기들과의 만남은 꿈도 못 꿨습니다. 학교생활이 전혀 재미가 없었어요. 컴퓨터로 강의 듣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니까요.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 선택한 대학 생활마저 흥미가 없다니, 달리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대학 생활에서 재미를 찾아야 했어요. 저는 그렇게 1학년 과대표에 지원하게 됩니다. 과 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다 보니 점차 학교생활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점차 코로나 시기는 지나가고 정상적인 오프라인 행사도 캠퍼스 생활도 가능해졌습니다. 제 대학 생활 중 가장 잘 한 선택을 고르라면 이 선택을 고를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을 기점으로 여러가지 적극적인 선택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학생회장으로서 학과의 큰 행사를 주도해 보기도, 경영대학 소학회 학술제 발표로 은상을 타기도, 외국인 학생들과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학생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어려워 했던 '좋아하는 일'을 어렴풋하게나마 찾았습니다. 


각자 다른 이유로 이 곳에 모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을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일상에 권태를 느껴서, 졸업장이 필요해서. 어떠한 이유로 이 곳에 오셨든, 저는 여러분이 이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언가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대학 생활은 여러분이 조금 더 적극적일수록 얻어가는 게 많을 거라는 거예요.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요. 우린 사회인으로서 조금 더 일찍 성숙해 지기는 했지만, 철없이 이것저것 경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은 짧지 않았나 싶습니다. 회사보다 덜 부담스럽고 더 자유로운 이곳에서, 여러 가지 적극적인 선택을 통해 각자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